날지 못하는 새도 아름답다
Birds that cannot fly are also beautiful.
이상운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고유한 날개를 가지고 있다. 소소한 행동, 티 없는 염원, 경계 없는 생각, 모두 날갯짓일 것이다. 보이지 않더라도 언젠가 비상할 순간을 고대하며 날개를 가다듬고 손질했을 소소한 날갯짓이다. 때론 비상의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셀 수 없는 눈물과 회한의 날갯짓을 무대 뒤에서 연습했을 터, ‘꼭 날아야만 폼나는 성공인가?’ 날지 못하는 새도, 그들의 쳐지고 꺾인 날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끝내 비상하지 못한다 해도, 감추어진 날개를 발견하지 못한다 해도 그들은 이미 숭고한 아름다움 자체이다. 화려한 무대가 아닌 뒤편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날개들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 외로이 쳐진 날개를 손질하는 우리네 영혼들을 환대하고 ..